주택시장은 최근 몇 주 간의 금융환경 완화에 대해 실물 경제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다. 연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에 주식과 채권이 모두 강하게 반등하며 한 해를 시작했지만,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경기침체의 위험도 감수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. 경기 침체와 함께 고금리가 언제든 자산시장 반등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상황이다.
S&P 코어로직 케이스-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여전히 3년 전보다 40% 높다. 고금리로 시장이 빠르게 경색되며 미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최고점을 찍은 후 5개월째(11월 데이터 기준) 하락하고 있다.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"지난달 최악의 경기 침체가 지나갔고, 주택시장이 앞으로 경제 성장에 영향을 덜 미칠 것"이라고 전망했다.
미국 최대의 주택 건설업체인 호튼사는 지난달 첫 몇 주 동안 주택 판매 활동이 증가했다면서, 전통적 봄 이사 시즌이 낀 1~2분기 순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. 신학기를 앞둔 봄에는 계절적으로 자녀를 둔 가족이 이사를 고려하는 등 주택 매매가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.
주택 구매자들 주거비 상승 현실에 적응… 매물 줄어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매달 낼 주거비가 커진다는 현실에 구매자들이 이미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. WSJ에 따르면 부교육감인 헤더 크루즈는 지난 몇 주 간 피닉스에서 약 6개의 집을 본 후 매수를 결정했다. 금리가 향후 더 떨어져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. 건설업체가 완공된 주택을 팔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일정 기간 금리를 낮춘 모기지 상품에 가입하는 구매자도 늘었다.
미국 모기지 은행협회가 추적한 지수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지난해 말 이후 15% 늘었고 대출 차환도 50% 증가했다. 매물은 줄고 매수는 느는 모습이다.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주택시장의 선행지표인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12월 2.5% 상승했다.
집을 내놓는 사람이 줄면서 좋은 가격의 주택에는 매수자가 더 몰리고 있다. 주택 구매를 고려 중이라는 한 교사는 "예산에 맞는 30만달러(3억8000만원) 안팎의 집들은 수요가 많아 입찰 전쟁으로 이어진다"며 "생각보다 매물이 빨리 소진돼 실망스럽다"고 WSJ에서 말했다.